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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요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을 만든 유일한 여성 프로듀서 김민아,
북극과 적도를 가로지르며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에 뜨거운 안부를 묻다!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큰 감동을 전해준 명품 다큐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다큐를 통해 보게 된 이국적 풍경과 환경파괴의 실상만큼이나 제작진들의 열혈 제작기가 큰 관심을 받았다. 북극의 척박한 환경과 살을 에는 추위, 아마존의 폭염과 날벌레의 공격 속에서 꿋꿋하게 촬영을 이어가던 그들 중 아직 소개되지 않은 유일한 여성 프로듀서가 있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남자도 견디기 힘든 오지와 야생으로 카메라 하나 들고 두 번이나 뛰어들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최북단 마을, 지구상 가장 깊숙한 곳 아마존. 극과 적도를 가로지르며 그곳에서 생을 이어가는 소중한 것들을 기록하고 돌아온 김민아 PD.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욕망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사라져가는 것들에게 뜨겁고도 시린 안부를 묻는다.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오랫동안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지켜온 그들의 삶의 의지와 그들을 향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을 읽을 수 있다.  

••• 출판사 리뷰
리얼 버라이어티보다 리얼하고 다큐멘터리보다 감동적인
하드코어 PD의 오지와 야생 탐험기!

‘오지 전문 PD’ ‘하드코어 PD’ ‘독종 PD’… 김민아를 아는 사람은 그녀를 이렇게 부른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방송계에 입문한 후 21세기 최대 분쟁 지역이었던 중동을 다녀왔고, 하루에도 몇 번씩 사고가 일어나는 응급실에서 당직을 서며 촬영했다. 일 년 반을 전국을 돌아다니며 취재하고, 쉬는 날은 일주일에 딱 하루뿐인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북극을 다녀오고 아마존에 들어섰다.
한국다큐멘터리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북극의 눈물>과 <아마존의 눈물>. 김민아 PD는 제작진 중 유일하게 두 작품에 모두 참여했으며 동시에 유일한 여성 스태프다. 뼈까지 스며드는 추위를 견디며 북극의 광대한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원주민 이누이트의 삶을 기록했으며 숨 막히는 더위 속에서 아마존 본연의 모습과 야생 그대로 살고 있는 생명들을 촬영했다. ‘눈물’ 시리즈 다큐를 제작하며 김PD는 눈물보다 ‘땀’을 더 많이 흘려야 했다. 바로 이 책에 그녀가 흘린 땀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북극에서는 얼음이 갈라져 두 번이나 얼음바다에 빠지고 아마존에서는 수상에서 배가 충돌해 전복되는 사고를 겪으면서도 ‘허허허’ 웃고 넘어가는 서른 살의 당찬 프로듀서! 힘들고 고돼도 일을 하고 있기에 행복하다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덤벼드는 하드코어 PD의 다큐멘터리 제작기가 펼쳐진다.
황량하지만 깨질 듯 청명한 북극의 풍경을 보고 싶은 사람, 울창한 숲 깊숙이 숨 쉬는 수많은 아마존 생명의 호흡이 듣고 싶은 사람, 아직 다큐멘터리의 감동이 남아 있는 사람,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한 사람의 열정을 통해 가슴이 뜨거워지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여기는 우리의 눈물입니다”
혹독한 추위와 보이는 것이라곤 빙산과 얼음바다뿐인 북극, 이곳에 언제부터 사람이 살게 된 것일까 궁금할 정도로 척박한 곳에 자신의 삶의 방식을 지켜온 이누이트들이 있다. 그리고 1톤이 넘는 몸집의 바다표범과 신비의 동물 일각고래, 북극의 최강자 북극곰이 살고 있다. 그런데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생존방식을 수정해야 했고 사냥꾼의 썰매를 끌던 썰매개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바다표범과 일각고래는 더 추운 곳을 찾아 북으로, 북으로 이동하고 먹이를 구하지 못한 북극곰은 주민들의 음식쓰레기를 노리는 무법자가 되었다. 모든 것이 풍족한, 그래서 쓸데없이 넘치는 것들이 많은 도시의 삶을 누리는 우리에게 저자는 눈물 흘리는 이누이트와 북극 생물의 고된 삶을 보여준다.
울창하고 거대해서 그 속을 다 드러내지 않는 아마존에는 이름 모를 수많은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다. 신기한 물고기, 가마우지, 학 왜가리 같은 큰 새떼, 원숭이, 재규어, 악어… 아마존은 이렇게 생명이 살아 넘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상기후로 우기가 길어지면서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살아있는 생명들은 기척도 없이 숨어 한없이 고요해지고 금을 캐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정글 한가운데가 파헤쳐진다.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지구의 허파가 도려내지고 있다. 더 가지려고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을 일삼는 우리들에게 저자는 또 다시 매번 소나기가 퍼붓는, 그래서 더 고요하고 정적인 아마존을 묘사한다.
얼음이 녹으면서 오늘 서 있던 자리가 내일 없어지는 북극의 눈물,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매일 물에 잠기는 아마존의 눈물이 곧 우리의 눈물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극와 적도의 한가운데에서 과거와 현재, 오지와 도시를 오가며 이곳의 안녕을 비는 저자의 고민을 우리도 함께 나눠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사라져가는 것들을 향한 뜨겁고도 시린 안부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요”

지구의 끝, 어딘가에서 아주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을 만날 때마다 저자가 전해 받는 메시지는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요’라는 말. 하지만 저자는 정작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본인이라고 말한다. 계속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위험 속에서도 여기까지 버텨줘서, 지금까지 있어줘서 감사하다고.
북극의 얼음 위를 내달리는 사냥꾼 우사깍 할아버지, 이방인이었지만 이제는 진정한 사냥꾼이 된 오시마, 바다에 빠지고 발바닥이 찢어지면서도 달리는 썰매개들, 얼음왕국을 지배하는 고래와 북극곰들, 분홍빛 고래 보뚜, 유쾌한 안내자 페르난도, 만나지 못했던 재규어… 이 책은 그들을 향한 인사이기도 하다.
지구의 끝과 한가운데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과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이야기. 이 모든 것들을 사랑하고 때론 미워하고 때론 그저 바라보기만한 저자의 기록이 가득 담겨 있다.

••• 저자 소개
김민아

2004년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5부작 <중동>을 시작으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휴먼다큐 사랑>, 등의 조연출을 거치고 <생방송 화제집중> 취재PD로 열심히 일했다. 첫 연출작으로 <닥터스>를 만들다가 걸려온 뜻밖의 전화에 <북극의 눈물> 팀에 합류, 북극에 가고 이듬해 또 다른 사람의 예정된 부름을 받아 <아마존의 눈물> 팀에 합류해 생사의 기로에 여러 번 선다. 그리고 마침내 조연출을 거쳤던 에 연출로 복귀. 언제 일낼지 모르는 사고뭉치를 불안해하는 팀장을 뒤로하고, 머리털이 빠지고 온갖 피부 트러블, 각종 질병과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6mm 카메라를 들고 이야깃거리를 찾아 세계를 누비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 새로운 세계의 문 앞에서

part 1 북극: 눈물의 나라로 들어가다
모든 사건은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됐다
아득히 먼 곳으로의 행진
세계의 끝으로 들어가는 첫번째 관문
미칠 것 같은 이국적 풍경, 그린란드의 얼음 바다
일각고래 사냥에 나서다
몇만 원이 넘는다는 서울의 꽃등심보다 맛있는 것
Everyone Belongs to Everyone Else
붉은 피로 물든 흰 얼음벌판
북극에서의 화장실 해결법
두려워하던 일이 실제로
바다의 유니콘을 만나다
지구 끝 마을에서 살아남기
고립과 결핍의 연속
극한의 끝, 야생보다 더 야생
하늘의 뜻, 인마카
미낭구악의 탄생
인생 2막, 벌써 열리나?
까낙의 친구가 되다
재회
북극곰의 고향을 찾아서
북극 여행자에게 강력히 권함

Part 2 아마존: 모든 것이 있고 아무 것도 없는 곳으로 가다
망각은 다음 목적지로 향하게 한다
후끈한 열대의 숨결
분홍돌고래 보뚜를 찾아서
눈물 흘리는 정글
여자라고 봐 주는 것 없어!
진짜 ‘밀림’을 만나다
기다림 속에 스며드는 그리움
많이 배웠어요
아무것도 없는 한가운데
다시 살아난 불안
정글, 징글하다
스무 살의 빛, 서른의 반짝임
네 마리의 피라루꾸를 추억하며
아마존 신비의 열매
아마존의 골드러시, 아푸이
그리고 또 새로운 세상
아주 이상했던 하루
고립무원 아마존 Take it, or Leave it!
마지막 촬영지로
아마존의 신화, 거대화석어 피라루꾸

에필로그 | 안녕, 다시 돌아가지 않을 거야


••• 추천의 글
세계의 오지, 아프리카, 중동, 북극, 아마존…
모든 지역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PD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할 것이다.
다큐멘터리는 위험의 영역 내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프로그램보다 생존을 더 고민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런 때 김민아 PD는 나의 이상형이었다. 그녀의 놀라운 적응력 때문에. 아무리 낯선 음식도 일단 먹고 게다가 잘 먹는다. 배탈이라는 단어도 모르는 것 같다. 40도가 넘는 열대 지역에서 물을 먹지 않고 몇 시간을 버틴다. 김민아는 독종이다. 말라리아와 장티푸스 때문에 생사의 경계에서 가쁜 숨을 내뱉을 때 “민아야, 제발 이제 오지는 그만 다니고 시집가라”고 병실에서 진지하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 말 아직도 유효하다. 독종 PD의 독한 이야기, 가슴이 뜨거워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_ 김현철 MBC PD, <아마존의 눈물> 감독


••• 책 속으로
창밖의 바다에는 파도치는 순간이 그대로 얼어붙어 있다. 물이 얼며 바닷물의 밀도가 높아지고 그 아래 아직 얼지 않은 파도가 얼음을 깨고 터져 나오다가 다시 얼어붙는다. 바다는 땅으로 둘러싸인 큰 그릇이 되었다.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이 낯선 세계. 창을 열면 하얗게 언 바다와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빙산이 보이고 그 뒤로는 한 번도 녹은 적 없는 만년설로 뒤덮인 육지와 그 경계 밖 구름 한 점 없이 시리고 차갑도록 푸른 하늘. 문득 지금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거짓말처럼 느껴진다.  
- 미칠 것 같은 이국적 풍경, 그린란드의 얼음 바다

우리가 라면을 끓여 먹는 사이 옆에서는 사냥꾼들이 어제 잡은 일각고래 고기를 버터에 구워 스테이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별로 맛이 없다는 일각고래의 등 부위를 일랑구악 아저씨가 개밥으로 주려고 얻어 두었는데 그걸 조금 잘라 먹는다는 것이다. 개밥주고 남긴 고기를 다시 사람이 먹다니! 이건 뭔가 반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고기는 눈밭에 덩그러니 던져져 있다. 날이 추우니 상할 일이 없고, 놓여 있는 곳이 얼음이니 냉동시킬 필요도 없다. 여기까지 오는 길에 우리가 나눈 설전 따위, 자연으로 사는 삶 앞에서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 세상 그 어느 곳보다도 자연과 사람이 매우 공평한 방식으로 '삶'을 누리는 곳, 바로 여기가 아닐까.  -몇만 원이 넘는다는 서울의 꽃등심보다 맛있는 것

일랑구악이 먼저 작살을 던졌다. 하지만 역시나 빗나갔다.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게디온이 두번째 작살을 던졌다. 순간 거센 물보라가 일고 게디온의 작살이 고래등에 꽂혔다! 일각고래는 작살에 달린 부표를 몸에 꽂은 고통스럽다는 듯 수면 위아래를 드나들며 몸부림쳤다. 일각고래 사냥 성공이다! 얼음 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의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진다.
"기랄루가요!(일각고래다!)"
심마니가 산삼을 발견했을 때 ‘심봤다’를 외치듯이 사람들은 ‘일각고래다!’ 하고 목청 높여 외쳤다. 건너편 얼음에서 사냥하고 있던 다른 무리의 사냥꾼들에게도 소리쳐 알렸다.  -바다의 유니콘을 만나다

언제나 그렇듯, 우리에게는 약간의 ‘무대뽀 정신’이 필요할 때가 있다. 출발일은 다가오는데,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는 두려움은 떨쳐 버리기 힘들었다.
그 즈음 수첩에 결연한 한 줄을 썼다.
떠날 수 있을 때 떠나고, 그곳에서 객사하자!
써놓고 보니 무슨 그런, 전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이런 객기는 부리는 게 아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있는 말이라면 '떠날 수 있을 때 떠나고'까지였겠지.
그렇지만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그저 건강히 살아만 돌아오자. 거침없이 떠나지만 내 삶은 결코 거침없지 않다. 한 번 조심하고, 또 한 번 조심하자’ 다짐하고 LA를 경유해 브라질 상파울루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6월 중순의 어느 날이었다. -망각은 다음 목적지로 향하게 한다

이곳의 풍경을 멀찍이서 보고 있노라면 이 풍성한 녹색이 마음에는 가득 찬다. 넘실거리는 검은 물결도, 녹색 나무와 풀과 미동도 없이 조용한 물 위에 비치는 구름과 하늘. 이것은 너무나도 풍요롭다. 넘친 강물에 온통 잠겨 물속에서 죽어버린 마른 가지들조차 외롭지 않다. 이곳은 숨어있고 고요하지만 모든 생명이 조용한 숨소리로 살아 넘친다. -아무것도 없는 한가운데

“쾅!” 공포스러운 굉음에 놀랄 새도 없이 이미 내 몸이 90도로 기울어 가라앉고 있었다. 배의 난간을 잡고 버텨보려고 했지만 이미 불가능했다. 손을 허우적거리기 시작하자 깜깜한 밤 검은 물속에서 눈이 떠진다. 흐리멍덩한 빛이 약간 보이는가 싶더니 몸이 조금 위로 올라간다. 숨이 가빠오기 직전, '아, 나 죽어?' 라는 생각이 태연하게 들었다. 옆에 있는 어떤 남자의 허리띠와 티셔츠가 손에 잡혀 그를 마구 잡아 당겼다.
'이러다가 내가 그를 죽이겠구나.' 순간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가방에 들어있는 테이프도 생각났다. 그러자 누군가의 손이 불쑥 들어와 내 손목을 끌어 당겨 주었다. 간신히 물 밖으로 올라와 허우적거리다 보니 배 가장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몸이 약간 둥둥 뜨자 자리에 붙어있던 방석들이 수면에 떠올랐다. 그중 하나를 잡자 옆에서 만태 선배가 나타났다.
"민아야! 민아야! 민아 어딨어!" 다급하게 부르는 선배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네! 저 여기 있어요!” 사력을 다해 큰 소리로 대답했지만 안 들리는 것 같다. 자꾸만 나를 불렀고 나도 계속 대답했다. -아주 이상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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